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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글쓴이 김장기 박사 . 시인
란타나의 꽃말

프랑스 철학자 알랭이 쓴 에세이 중에는 “행복은 미덕입니다.”라는 글이 있습니다. 여기에서 진정한 행복을 추구하는 힘은 자신에게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등록일 2024-11-03 18: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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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타나의 꽃말

 

행복작가 달샘

 

 

프랑스 철학자 알랭이 쓴 에세이 중에는 “행복은 미덕입니다.”라는 글이 있습니다. 여기에서 진정한 행복을 추구하는 힘은 자신에게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사랑도 마찬가지이지 않을까요? 남녀가 마음에 끌리는 사람을 만났을 때, 첫눈에 반하는 경우가 허다해도 사랑을 이루어가는 힘은 자신에게 최선을 다해야만 했습니다. 남녀가 갑작스럽게 사랑으로 엮이는 인연 속에는 보이지 않는 신비감, 엄청난 감정적인 동요가 발동했습니다. 부부의 인생 꽃을 피우기 위해, 한없이 누군가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굴러떨어져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사랑의 중심에는 내가 서 있었습니다. 사랑도 나의 행복을 위한 교감상태였습니까요. 모든 것을 공유하며 나누고 싶은 게 남녀 간의 사랑입니다. 온통 그녀 생각에 휩싸였습니다.

 

내게 다가왔던 사랑의 이미지는 란타나였습니다. 화사하고 깨끗한 이미지, 처음 본 순간부터 심장은 두근거렸습니다. 아니 그 순간부터, 그때부터 내 생각은 온통 그녀에게 점령을 당했으며,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를 판단하지를 못했습니다. 마치 몰입된 반려견과도 같이, 내 생각은 줄곧 그녀만을 바라보던 생각과 행동에서 벗어나지를 못했습니다.

 

그녀를 생각할 때마다 쿵쾅거리던 심장 소리를 들어야만 했고 그녀와 함께 살아가는 행복한 남녀관계를 꿈꾸었습니다. 그런데 부부관계는 사랑만 있는 게 아니라, 주기적으로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했습니다. 연애 시절을 뛰어넘어, 부부관계는 엄청난 체적시간을 수 놓았습니다. 경외라는 말이 잘 어울릴 듯했습니다.

 

누가 뭐래도 오랫동안 그리움으로 시작해서 그리움으로 끝나는 게 부부 사이였습니다. 부부는 인생 궤도를 따라 삶의 그림자를 밟으며 살아갔으며, 부인하기 힘든 것은 길고 긴 인생길을 함께 겪어내야만 했습니다.

 

부부의 생애는 희노애락喜怒哀樂의 사건들로 채워진 인생 도가니와도 같았습니다. 항상 예기치 못했던 사건들을 경험해야만 했고, 둘 사이에서 공유된 숱한 활동과 심리상태를 나누어야만 했습니다. 부부 사이의 감정 기복은 수시로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과도 같았습니다.

 

나는 50대의 중년이 되었을 즈음에 열대성 소나기인 스퀄이 흠뻑 쏟아지던 동남아 이국땅의 테레사팤을 걷고 있었습니다. 단청색의 고급 주택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적도 인근의 섬나라 필리핀. 고급 주택가를 지날 때 팔색조의 꽃이 여린 바람에도 흔들거렸습니다. 다채롭고 아기자기한 란타나였습니다. 작은 바람에도 흔들거리던 춤사위가 매혹적이었습니다.

 

흔들거리면서도 짙은 허브향을 쏟아냈으니까요.

 

“와~소담스러운 자태가 너무 좋은데!”

 

내가 그녀를 보자마자 이끌렸던 첫사랑의 마음 상태였습니다. 첫눈에 홀딱 반했거든요. 란타나의 꽃말은 한 번 사랑에 빠지면 언제까지라도 변치 않는 한결같은 사랑, 내면적으로 깊이 있고 성숙한 사랑을 뜻했습니다. 아기자기한 란타나의 꽃잎을 향해 한 걸음씩 다가갈수록 짙은 매력 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말초신경까지 자극하던 매혹적인 자태와 향기에 휩싸여, 긴 세월이 흘러가도 첫사랑의 감정 상태에서 헤어 나오질 못했습니다.

 

날마다 란타나의 자태와 향기는 쉼 없이 마음 깊은 곳에서 흔들거렸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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