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추 믿음
시계추 믿음
달샘
충만하지 못하고 힘겹게 사는 상태가 빈곤입니다. 이런 빈곤 상태는 육체적이고 경제적인 빈곤은 물론, 영적 빈곤 상태도 있습니다. 기독교인이라고 모두 영적으로 충만한 삶을 채우며 사는 것은 아닙니다. 때론 충만한 영성과 믿음을 갖고 있다가도 이내 불신과 절망의 늪으로 빠져들었습니다. 수시로 믿음과 불신의 경계영역을 넘나들며 신앙적인 삶을 이어가는 게 기독교인입니다.
기독 작가인 필립 얀시는 이런 모습을 자명종의 시계추에 비유했습니다. 어릴 때 시골집 마루에는 커다란 자명종 시계추가 수시로 좌우를 넘나들었습니다. 초침이 째깍째각 거릴 때마다 줏대도 없이 좌우를 옮겨 다녔습니다. 부끄럽게도 의심 많고 얇팍한 내 믿음을 꼭 닮았습니다.
하지만 연약한 영성과 믿음의 굴곡은 하나님의 연단이었습니다. 이를 깨닫게 된 계기는 저명한 작가인 도스토옙스키의 신앙고백이었습니다.
“나는 어린아이처럼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고백한 것이 아니다. 나의 믿음은 의심의 용광로에서 태어났다.”
진솔한 고백이었습니다. 굳건하고 단단한 영성과 믿음을 갖고 있는 것 같아도, 자칫 잘못하면 의심과 불신의 늪으로 빠져들었습니다. 하지만 의심의 연단을 통하여,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존재를 더욱 깊이 깨달았습니다. 잠시 불신의 세계에 머물러 있더라도 회개를 통해 영성과 믿음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매번 시계추와 같은 의심 속에 직면하고 있어도, 깊은 회개를 통해 영성과 믿음을 회복함으로써 하나님과의 관계가 더욱 굳건해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우리에게는 세상에서 믿음으로 살아가는 것밖에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있는 일이 없으니까요.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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