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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타나의 꽃말   행복작가 달샘     프랑스 철학자 알랭이 쓴 에세이 중에는 “행복은 미덕입니다.”라는 글이 있습니다. 여기에서 진정한 행복을 추구하는 힘은 자신에게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사랑도 마찬가지이지 않을까요? 남녀가 마음에 끌리는 사람을 만났을 때, 첫눈에 반하는 경우가 허다해도 사랑을 이루어가는 힘은 자신에게 최선을 다해야만 했습니다. 남녀가 갑작스럽게 사랑으로 엮이는 인연 속에는 보이지 않는 신비감, 엄청난 감정적인 동요가 발동했습니다. 부부의 인생 꽃을 피우기 위해, 한없이 누군가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굴러떨어져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사랑의 중심에는 내가 서 있었습니다. 사랑도 나의 행복을 위한 교감상태였습니까요. 모든 것을 공유하며 나누고 싶은 게 남녀 간의 사랑입니다. 온통 그녀 생각에 휩싸였습니다.   내게 다가왔던 사랑의 이미지는 란타나였습니다. 화사하고 깨끗한 이미지, 처음 본 순간부터 심장은 두근거렸습니다. 아니 그 순간부터, 그때부터 내 생각은 온통 그녀에게 점령을 당했으며,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를 판단하지를 못했습니다. 마치 몰입된 반려견과도 같이, 내 생각은 줄곧 그녀만을 바라보던 생각과 행동에서 벗어나지를 못했습니다.   그녀를 생각할 때마다 쿵쾅거리던 심장 소리를 들어야만 했고 그녀와 함께 살아가는 행복한 남녀관계를 꿈꾸었습니다. 그런데 부부관계는 사랑만 있는 게 아니라, 주기적으로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했습니다. 연애 시절을 뛰어넘어, 부부관계는 엄청난 체적시간을 수 놓았습니다. 경외라는 말이 잘 어울릴 듯했습니다.   누가 뭐래도 오랫동안 그리움으로 시작해서 그리움으로 끝나는 게 부부 사이였습니다. 부부는 인생 궤도를 따라 삶의 그림자를 밟으며 살아갔으며, 부인하기 힘든 것은 길고 긴 인생길을 함께 겪어내야만 했습니다.   부부의 생애는 희노애락喜怒哀樂의 사건들로 채워진 인생 도가니와도 같았습니다. 항상 예기치 못했던 사건들을 경험해야만 했고, 둘 사이에서 공유된 숱한 활동과 심리상태를 나누어야만 했습니다. 부부 사이의 감정 기복은 수시로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과도 같았습니다.   나는 50대의 중년이 되었을 즈음에 열대성 소나기인 스퀄이 흠뻑 쏟아지던 동남아 이국땅의 테레사팤을 걷고 있었습니다. 단청색의 고급 주택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적도 인근의 섬나라 필리핀. 고급 주택가를 지날 때 팔색조의 꽃이 여린 바람에도 흔들거렸습니다. 다채롭고 아기자기한 란타나였습니다. 작은 바람에도 흔들거리던 춤사위가 매혹적이었습니다.   흔들거리면서도 짙은 허브향을 쏟아냈으니까요.   “와~소담스러운 자태가 너무 좋은데!”   내가 그녀를 보자마자 이끌렸던 첫사랑의 마음 상태였습니다. 첫눈에 홀딱 반했거든요. 란타나의 꽃말은 한 번 사랑에 빠지면 언제까지라도 변치 않는 한결같은 사랑, 내면적으로 깊이 있고 성숙한 사랑을 뜻했습니다. 아기자기한 란타나의 꽃잎을 향해 한 걸음씩 다가갈수록 짙은 매력 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말초신경까지 자극하던 매혹적인 자태와 향기에 휩싸여, 긴 세월이 흘러가도 첫사랑의 감정 상태에서 헤어 나오질 못했습니다.   날마다 란타나의 자태와 향기는 쉼 없이 마음 깊은 곳에서 흔들거렸으니까요.  
달란트문학·북칼럼 2024-11-03
무화無禍의 꽃   행복작가 달샘   어쩌다 행복이야기를 쓰게 되었는지, 그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인생이란 게 묘한 구석이 있고 그 시간을 살아 본 후에야 이해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았습니다. 지난 몇 년간을 한 가지 일에 몰두해서 살았더니, 어느새 사람들은 행복 작가라고 부릅니다. 여기저기 겁 없이 행복이야기를 글로 썼더니 꼬리표처럼 붙여진 별칭이었습니다.   행복 작가라는 호칭이 너무 좋았습니다. 행복은 머리보다는 마음에 새겨지는 일입니다. 머리로는 끝없이 행복을 생각하지만, 깊이 생각해도 실천에 옮기는 것은 쉽지를 않았습니다. 그런 이유였을까요? 행복 탐구는 운명과도 같았습니다. 세상 삶 속에서 지쳐 있을 때, 우연히 발견한 보물과도 같이 삶의 전율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행복이었습니다.   행복은 자기반성의 결과이기도 했습니다. 한동안 다른 사람들은 행복하게 사는 것만 같았는데, 왜 나만 행복과는 동떨어진 채 살아가고 있는지 무척 불안하고 궁금했으니까요. 그러다 보니 계속해서 행복이야기를 찾게 되었고 이제는 부부의 행복을 다룰 수 있을 만큼 글감을 다루는 삶의 지경이 훨씬 넓어졌습니다.   하지만 요즘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부쩍 늘었습니다. 현재의 삶에 대한 미련이 남아도는 것도 이유였지만, 처음 부부의 사랑을 시작했던 출발지점으로 다시 돌아가 보고 싶었습니다. 다시 과거의 어느 시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불꽃 같은 청년의 때로 회귀하고 싶었습니다.   대학 캠퍼스 쪽문을 빠져나오면 소나무들이 듬성듬성 서 있는 작은 동산에 누워 반짝거리는 별을 보고 있었습니다. 쪽문으로 드나들던 대학가의 출입구였습니다. 대학가 건너편 뒷골목 술집에서 한잔 마신 후였습니다. 갑자기 하숙집으로 돌아가는 길목에서 밤별들이 발목을 붙잡았습니다. 그곳에 앉아서 한참 별을 구경했는데, 밤하늘을 비추던 낯선 별들이 초롱초롱한 눈빛처럼 마음 깊이 파고들었습니다.   마음에는 사랑의 전주곡을 흘러나왔습니다. 온통 별빛에 물든 마음, 그 안에는 한 줄기 별빛이 사랑이라는 두 글자를 수놓고 있었습니다. 우연처럼 다가온 설레임과 기대, 어느새 사랑의 인연을 붙잡고 함께 부부의 일생을 살았습니다.   마음 깊이 새겨진 사랑은 지워지지 않는 행복의 꽃이었습니다. 평생 그 꽃을 삶의 원동력으로 삼고 살았으니까요. 나이를 먹으면 사랑이 깃든 행복감이 월등히 컸습니다. 화를 내거나 신경질을 부리는 감정 기복은 사라지고 그리움이 더욱 쌓였습니다.   부부의 행복도 마찬가지입니다.   확실히 감정 노선은 젊을 때와는 달리 무척 평온했습니다. 세상 욕심과 기대감은 사라지고 행복을 꿈꾸는 일들이 많아졌습니다. 행복에 대한 기대감은 훨씬 커졌습니다. 오랫동안 함께 살았다는 것만으로 불평도 투정도 사라진 평온함이 꽃을 피웠습니다. 노년의 부부는 온화함을 품고 소소한 행복을 함께 즐기는 것에 놓여 있습니다. 얼핏 보면 삶을 달관한 것 같아도, 그 속에는 수만 가지의 기쁨과 슬픔이 교차하며 만들어 낸 풍화된 행복 연주곡이 녹아 있었습니다.   이런 모습입니다.   서로에게 너무 익숙해진 만큼, 잔뜩 뿔이나 있던 성격도 세월 속에서 풍화된 것이라고 그래서 더욱 행복을 쫓아가는 것이라며   그렇습니다. 오랜 세월을 지나면서 풍화작용으로 무화無禍의 꽃이 주변에 무성하게 피었습니다. 부부의 세월 속에는 풍화의 시간이 찾아들었습니다. 긴 세월 동안 인생사를 겪어낸 부부, 말 그대로 부부의 삶은 행복의 산해진미山海珍味였습니다. 부부의 삶은 인생이야기를 행복으로 바꾸어주는 행복 형성 과정에 놓여 있었습니다.   이런저런 인생이야기들이 행복의 꽃을 피웠습니다.   매년 5월 21일을 부부의 날로 정해놓고 기념하는 것도 같은 이유였습니다. 부부의 인생사 속에는 수만 가지의 이야기들이 엮여 있습니다. 부부의 삶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만남’과 ‘공감’과 ‘화음’의 생동감이 솟아났습니다. 끊임없이 솟구치던 갈등과 욕망은 사라지고 세월 속에서 풍화된 무화無禍의 행복감이 꽃을 피웠습니다.   부부는 사랑과 행복의 대명사입니다. 서로 사랑을 줄 줄도 알고 받을 줄도 아는 행복의 샘이 끊임없이 솟아나는 게 부부였습니다. 리 앤 라임즈가 염원했던 오직 사랑으로 엮인 부부의 행복이 입가에 맴돌았습니다.   이런 부부가 되게 하소서 사랑을 줄줄 알고 사랑을 받을 줄 아는 부부 되게 하소서   부부의 사랑은 끝없이 풀어나가는 행복의 실타래였습니다. 모든 부부의 염원은 행복진행형입니다. 서로 사랑하고 있으며, 사랑받고 있다고 느낄 때의 행복감은 진정한 삶의 원천이기도 했습니다.    
달란트문학·북칼럼 2024-11-03
콩깍지의 사랑   행복작가 달샘     최대한 관심을 갖는 것만큼 사랑하는 것입니다. 마음먹은 만큼 사랑할 수 있는 겁니다. 연애의 짜릿함은 스무 살 전후에 남녀 사이에서 처음 발동했던 애틋함이 시발점이었습니다. 얼마나 첫사랑을 하고 싶었는지 모를 정도였습니다. 꿈에서도 평생 짝꿍을 만나고 싶었는데, 이해타산에 맞는 이성적 판단을 초월한 감정이 먼저 심장을 뒤흔들었습니다.   내 영혼의 반쪽, 인생 반쪽을 만나면 이성보다 몸이 먼저 반응하고 생각보다는 마음이 먼저 알아본다.   그래서일까요. 자기 인생의 반쪽을 찾아가는 일이 일생일대의 중대사인 청춘남녀도 있었으며, 빨리 만나고 싶어 안달이 날 지경이었습니다. 얼마나 반쪽을 찾는 일이 시급했으면, 마치 사랑을 찾아 도시를 떠도는 하이에나와도 같았을까요.   남녀관계에서 사랑에 대한 집착은 무척이나 심각했습니다. 지독한 애정 관계에 사로잡히면, 마음에선 ‘상사병’이라는 심리적인 불치병을 앓았습니다.   상사병, 말 그대로 사랑병이다!     누군가를 그리워할 때, 발병하는 애틋한 마음의 병입니다. 부부의 인연因緣은 집착에 가까운 상사병에서 시작했습니다. 제 눈에 콩깍지가 씌었다며, 누군가에게 실컷 반해 앞뒤를 분간하지 못하고 끌려가던 블랙홀 현상이 마음에서 일어났던 겁니다.   마음은 온종일 쿵쾅거렸습니다. 우연을 가장해서 필연적인 연애 기회를 창출하고 싶어서 별의별 생각을 다 떠올려 보았습니다. 몸부림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첫눈에 반한 콩깍지 상태는 머리는 이성적이어도 가슴은 합리적인 지각과 사유, 판단능력을 잃어버렸습니다.   “그녀는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요.” “눈빛만 스쳐도, 이상하게 가슴이 콩닥거렸어요.”   이쯤 되어야 콩깍지 증상입니다. 온종일 애틋한 감정에 휩싸여 있을 때가 많았습니다. 사랑은 그리움으로 똘똘 뭉쳐 아름다운 장미꽃을 피워냈습니다. 이건 상상력이 아니라 사랑에 대한 과학적인 검증이기도 했습니다. 남녀 간의 사랑은 우주 속의 물리적인 존재들과 같이 끌어당김의 법칙이 작동했습니다.   사랑에 빠지면 한없이 끌어당기고 또 끌려가는 현상, 눈에 보이지 않아도 사랑의 힘은 상상력을 초월한다.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사랑의 힘은 눈부셨습니다. 물불 가리지 않고 뛰어들던 불나방과도 같았으며, 몰입된 감정 상태는 모든 것을 태워 버릴 듯했습니다. 몇 날 며칠 생각을 붙잡고 점점 부풀어 오르던 사랑의 부피는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몰입된 감정 상태는 그리움의 극한지점까지 도달했으니까요.  
달란트문학·북칼럼 2024-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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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화無禍의 꽃   행복작가 달샘   어쩌다 행복이야기를 쓰게 되었는지, 그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인생이란 게 묘한 구석이 있고 그 시간을 살아 본 후에야 이해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았습니다. 지난 몇 년간을 한 가지 일에 몰두해서 살았더니, 어느새 사람들은 행복 작가라고 부릅니다. 여기저기 겁 없이 행복이야기를 글로 썼더니 꼬리표처럼 붙여진 별칭이었습니다.   행복 작가라는 호칭이 너무 좋았습니다. 행복은 머리보다는 마음에 새겨지는 일입니다. 머리로는 끝없이 행복을 생각하지만, 깊이 생각해도 실천에 옮기는 것은 쉽지를 않았습니다. 그런 이유였을까요? 행복 탐구는 운명과도 같았습니다. 세상 삶 속에서 지쳐 있을 때, 우연히 발견한 보물과도 같이 삶의 전율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행복이었습니다.   행복은 자기반성의 결과이기도 했습니다. 한동안 다른 사람들은 행복하게 사는 것만 같았는데, 왜 나만 행복과는 동떨어진 채 살아가고 있는지 무척 불안하고 궁금했으니까요. 그러다 보니 계속해서 행복이야기를 찾게 되었고 이제는 부부의 행복을 다룰 수 있을 만큼 글감을 다루는 삶의 지경이 훨씬 넓어졌습니다.   하지만 요즘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부쩍 늘었습니다. 현재의 삶에 대한 미련이 남아도는 것도 이유였지만, 처음 부부의 사랑을 시작했던 출발지점으로 다시 돌아가 보고 싶었습니다. 다시 과거의 어느 시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불꽃 같은 청년의 때로 회귀하고 싶었습니다.   대학 캠퍼스 쪽문을 빠져나오면 소나무들이 듬성듬성 서 있는 작은 동산에 누워 반짝거리는 별을 보고 있었습니다. 쪽문으로 드나들던 대학가의 출입구였습니다. 대학가 건너편 뒷골목 술집에서 한잔 마신 후였습니다. 갑자기 하숙집으로 돌아가는 길목에서 밤별들이 발목을 붙잡았습니다. 그곳에 앉아서 한참 별을 구경했는데, 밤하늘을 비추던 낯선 별들이 초롱초롱한 눈빛처럼 마음 깊이 파고들었습니다.   마음에는 사랑의 전주곡을 흘러나왔습니다. 온통 별빛에 물든 마음, 그 안에는 한 줄기 별빛이 사랑이라는 두 글자를 수놓고 있었습니다. 우연처럼 다가온 설레임과 기대, 어느새 사랑의 인연을 붙잡고 함께 부부의 일생을 살았습니다.   마음 깊이 새겨진 사랑은 지워지지 않는 행복의 꽃이었습니다. 평생 그 꽃을 삶의 원동력으로 삼고 살았으니까요. 나이를 먹으면 사랑이 깃든 행복감이 월등히 컸습니다. 화를 내거나 신경질을 부리는 감정 기복은 사라지고 그리움이 더욱 쌓였습니다.   부부의 행복도 마찬가지입니다.   확실히 감정 노선은 젊을 때와는 달리 무척 평온했습니다. 세상 욕심과 기대감은 사라지고 행복을 꿈꾸는 일들이 많아졌습니다. 행복에 대한 기대감은 훨씬 커졌습니다. 오랫동안 함께 살았다는 것만으로 불평도 투정도 사라진 평온함이 꽃을 피웠습니다. 노년의 부부는 온화함을 품고 소소한 행복을 함께 즐기는 것에 놓여 있습니다. 얼핏 보면 삶을 달관한 것 같아도, 그 속에는 수만 가지의 기쁨과 슬픔이 교차하며 만들어 낸 풍화된 행복 연주곡이 녹아 있었습니다.   이런 모습입니다.   서로에게 너무 익숙해진 만큼, 잔뜩 뿔이나 있던 성격도 세월 속에서 풍화된 것이라고 그래서 더욱 행복을 쫓아가는 것이라며   그렇습니다. 오랜 세월을 지나면서 풍화작용으로 무화無禍의 꽃이 주변에 무성하게 피었습니다. 부부의 세월 속에는 풍화의 시간이 찾아들었습니다. 긴 세월 동안 인생사를 겪어낸 부부, 말 그대로 부부의 삶은 행복의 산해진미山海珍味였습니다. 부부의 삶은 인생이야기를 행복으로 바꾸어주는 행복 형성 과정에 놓여 있었습니다.   이런저런 인생이야기들이 행복의 꽃을 피웠습니다.   매년 5월 21일을 부부의 날로 정해놓고 기념하는 것도 같은 이유였습니다. 부부의 인생사 속에는 수만 가지의 이야기들이 엮여 있습니다. 부부의 삶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만남’과 ‘공감’과 ‘화음’의 생동감이 솟아났습니다. 끊임없이 솟구치던 갈등과 욕망은 사라지고 세월 속에서 풍화된 무화無禍의 행복감이 꽃을 피웠습니다.   부부는 사랑과 행복의 대명사입니다. 서로 사랑을 줄 줄도 알고 받을 줄도 아는 행복의 샘이 끊임없이 솟아나는 게 부부였습니다. 리 앤 라임즈가 염원했던 오직 사랑으로 엮인 부부의 행복이 입가에 맴돌았습니다.   이런 부부가 되게 하소서 사랑을 줄줄 알고 사랑을 받을 줄 아는 부부 되게 하소서   부부의 사랑은 끝없이 풀어나가는 행복의 실타래였습니다. 모든 부부의 염원은 행복진행형입니다. 서로 사랑하고 있으며, 사랑받고 있다고 느낄 때의 행복감은 진정한 삶의 원천이기도 했습니다.    
달란트문학·북칼럼 김장기 박사 . 시인
2024-11-03
란타나의 꽃말   행복작가 달샘     프랑스 철학자 알랭이 쓴 에세이 중에는 “행복은 미덕입니다.”라는 글이 있습니다. 여기에서 진정한 행복을 추구하는 힘은 자신에게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사랑도 마찬가지이지 않을까요? 남녀가 마음에 끌리는 사람을 만났을 때, 첫눈에 반하는 경우가 허다해도 사랑을 이루어가는 힘은 자신에게 최선을 다해야만 했습니다. 남녀가 갑작스럽게 사랑으로 엮이는 인연 속에는 보이지 않는 신비감, 엄청난 감정적인 동요가 발동했습니다. 부부의 인생 꽃을 피우기 위해, 한없이 누군가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굴러떨어져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사랑의 중심에는 내가 서 있었습니다. 사랑도 나의 행복을 위한 교감상태였습니까요. 모든 것을 공유하며 나누고 싶은 게 남녀 간의 사랑입니다. 온통 그녀 생각에 휩싸였습니다.   내게 다가왔던 사랑의 이미지는 란타나였습니다. 화사하고 깨끗한 이미지, 처음 본 순간부터 심장은 두근거렸습니다. 아니 그 순간부터, 그때부터 내 생각은 온통 그녀에게 점령을 당했으며,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를 판단하지를 못했습니다. 마치 몰입된 반려견과도 같이, 내 생각은 줄곧 그녀만을 바라보던 생각과 행동에서 벗어나지를 못했습니다.   그녀를 생각할 때마다 쿵쾅거리던 심장 소리를 들어야만 했고 그녀와 함께 살아가는 행복한 남녀관계를 꿈꾸었습니다. 그런데 부부관계는 사랑만 있는 게 아니라, 주기적으로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했습니다. 연애 시절을 뛰어넘어, 부부관계는 엄청난 체적시간을 수 놓았습니다. 경외라는 말이 잘 어울릴 듯했습니다.   누가 뭐래도 오랫동안 그리움으로 시작해서 그리움으로 끝나는 게 부부 사이였습니다. 부부는 인생 궤도를 따라 삶의 그림자를 밟으며 살아갔으며, 부인하기 힘든 것은 길고 긴 인생길을 함께 겪어내야만 했습니다.   부부의 생애는 희노애락喜怒哀樂의 사건들로 채워진 인생 도가니와도 같았습니다. 항상 예기치 못했던 사건들을 경험해야만 했고, 둘 사이에서 공유된 숱한 활동과 심리상태를 나누어야만 했습니다. 부부 사이의 감정 기복은 수시로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과도 같았습니다.   나는 50대의 중년이 되었을 즈음에 열대성 소나기인 스퀄이 흠뻑 쏟아지던 동남아 이국땅의 테레사팤을 걷고 있었습니다. 단청색의 고급 주택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적도 인근의 섬나라 필리핀. 고급 주택가를 지날 때 팔색조의 꽃이 여린 바람에도 흔들거렸습니다. 다채롭고 아기자기한 란타나였습니다. 작은 바람에도 흔들거리던 춤사위가 매혹적이었습니다.   흔들거리면서도 짙은 허브향을 쏟아냈으니까요.   “와~소담스러운 자태가 너무 좋은데!”   내가 그녀를 보자마자 이끌렸던 첫사랑의 마음 상태였습니다. 첫눈에 홀딱 반했거든요. 란타나의 꽃말은 한 번 사랑에 빠지면 언제까지라도 변치 않는 한결같은 사랑, 내면적으로 깊이 있고 성숙한 사랑을 뜻했습니다. 아기자기한 란타나의 꽃잎을 향해 한 걸음씩 다가갈수록 짙은 매력 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말초신경까지 자극하던 매혹적인 자태와 향기에 휩싸여, 긴 세월이 흘러가도 첫사랑의 감정 상태에서 헤어 나오질 못했습니다.   날마다 란타나의 자태와 향기는 쉼 없이 마음 깊은 곳에서 흔들거렸으니까요.  
달란트문학·북칼럼 김장기 박사 . 시인
2024-11-03
콩깍지의 사랑   행복작가 달샘     최대한 관심을 갖는 것만큼 사랑하는 것입니다. 마음먹은 만큼 사랑할 수 있는 겁니다. 연애의 짜릿함은 스무 살 전후에 남녀 사이에서 처음 발동했던 애틋함이 시발점이었습니다. 얼마나 첫사랑을 하고 싶었는지 모를 정도였습니다. 꿈에서도 평생 짝꿍을 만나고 싶었는데, 이해타산에 맞는 이성적 판단을 초월한 감정이 먼저 심장을 뒤흔들었습니다.   내 영혼의 반쪽, 인생 반쪽을 만나면 이성보다 몸이 먼저 반응하고 생각보다는 마음이 먼저 알아본다.   그래서일까요. 자기 인생의 반쪽을 찾아가는 일이 일생일대의 중대사인 청춘남녀도 있었으며, 빨리 만나고 싶어 안달이 날 지경이었습니다. 얼마나 반쪽을 찾는 일이 시급했으면, 마치 사랑을 찾아 도시를 떠도는 하이에나와도 같았을까요.   남녀관계에서 사랑에 대한 집착은 무척이나 심각했습니다. 지독한 애정 관계에 사로잡히면, 마음에선 ‘상사병’이라는 심리적인 불치병을 앓았습니다.   상사병, 말 그대로 사랑병이다!     누군가를 그리워할 때, 발병하는 애틋한 마음의 병입니다. 부부의 인연因緣은 집착에 가까운 상사병에서 시작했습니다. 제 눈에 콩깍지가 씌었다며, 누군가에게 실컷 반해 앞뒤를 분간하지 못하고 끌려가던 블랙홀 현상이 마음에서 일어났던 겁니다.   마음은 온종일 쿵쾅거렸습니다. 우연을 가장해서 필연적인 연애 기회를 창출하고 싶어서 별의별 생각을 다 떠올려 보았습니다. 몸부림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첫눈에 반한 콩깍지 상태는 머리는 이성적이어도 가슴은 합리적인 지각과 사유, 판단능력을 잃어버렸습니다.   “그녀는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요.” “눈빛만 스쳐도, 이상하게 가슴이 콩닥거렸어요.”   이쯤 되어야 콩깍지 증상입니다. 온종일 애틋한 감정에 휩싸여 있을 때가 많았습니다. 사랑은 그리움으로 똘똘 뭉쳐 아름다운 장미꽃을 피워냈습니다. 이건 상상력이 아니라 사랑에 대한 과학적인 검증이기도 했습니다. 남녀 간의 사랑은 우주 속의 물리적인 존재들과 같이 끌어당김의 법칙이 작동했습니다.   사랑에 빠지면 한없이 끌어당기고 또 끌려가는 현상, 눈에 보이지 않아도 사랑의 힘은 상상력을 초월한다.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사랑의 힘은 눈부셨습니다. 물불 가리지 않고 뛰어들던 불나방과도 같았으며, 몰입된 감정 상태는 모든 것을 태워 버릴 듯했습니다. 몇 날 며칠 생각을 붙잡고 점점 부풀어 오르던 사랑의 부피는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몰입된 감정 상태는 그리움의 극한지점까지 도달했으니까요.  
달란트문학·북칼럼 김장기 박사 .시인
2024-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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