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안 성도 케어(care) 방안
‘가나안’ 약속의 땅이기도 하지만, 언젠가부터 ‘가나안’이라는 신조어는 '가나안'을 거꾸로 하면 '안나가'라는 문자이며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우리보다 앞서 미국에서는 이미 'Believing without Belonging(소속 없는 신앙)' 혹은 'Unchurches Christian (교회 없는 크리스천)' 같은 표현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 등록일 2024-11-03 17:25:25 가나안 성도 케어(care) 방안
이동욱 박사, 장로 / 온누리교회
‘가나안’ 약속의 땅이기도 하지만, 언젠가부터 ‘가나안’이라는 신조어는 '가나안'을 거꾸로 하면 '안나가'라는 문자이며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우리보다 앞서 미국에서는 이미 'Believing without Belonging(소속 없는 신앙)' 혹은 'Unchurches Christian (교회 없는 크리스천)' 같은 표현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 그들은 명목상 기독교인들인 셈이다. 가나안 성도들은 정체성이 뚜렷한 기독교인들이거나 구원의 확신은 없지만 스스로를 기독교인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가나안 성도들은 자유로운 신앙생활을 추구하기 위해, 목회자와 교인들에 대한 불만, 신앙에 대한 회의 등 각각의 이유들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가나안 성도란 교회에 나가지 않지만 자신은 크리스천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은 지 만 3년 남짓 지난 지금, 우리나라 개신교인 인구는 2022년 15%까지 떨어졌고, 개신교인 중 가나안 성도는 늘어 2023년 29%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이후 11년간 무려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1월 현재 우리나라 총인구를 5,143만 명으로 봤을 때, 이 중 개신교인을 15%로 보면 개신교인은 약 771만 명(교회 출석자 545만 명, 가나안 교인 226만 명)으로 추정된다. 200만이 넘는 실로 엄청난 숫자가 아닐 수 없다. 책임 소재를 따지는 것을 떠나, 기독교 목회자, 리더십이라면 누구나 통회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이다.
그렇다면 그들은 왜 ‘가나안 성도’가 되었는가. 그 원인을 최근에 다루진 않았으나, 10년 전 조사에서는 ‘자유로운 신앙생활을 원해서’가 30.3%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인 ‘목회자에 대한 불만’도 24.3%에 달했다. 교회 재출석 시 희망하는 교회도 ‘올바른 목회자가 있는 교회’가 16.6%로 가장 많았다. 가나안 성도들이 목회자에 대해 얼마나 불신하고 실망하고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수치다.
어떤 분석에 따르면 가나안 성도들은 신앙을 포기해서가 아니라 자신들의 관점과 다른 여러 신앙적 이유로 교회를 떠났기 때문에, 교회 공동체가 좋은 모습으로 변화된다면 70~80%는 다시 돌아올 것 같다고 추정한다. 가나안 성도들의 향후의 모습은 5가지 가능성 있다. 1. 자기에게 맞는 좋은 교회 찾아 믿음 생활을 함 2. 집, TV, 유튜브, 여행지에서 예배드림 3. 점점 믿음이 식어 아예 하나님도 떠나는 경우 4. 타 종교 가톨릭, 불교 등으로 개종하는 경우 5. 최악은 신천지, 하나님의 교회 등 이단에 미혹되는 경우다.
운전이나 여행하다 길 잘 못 들고 길을 잃으면 얼마간 시간 낭비하고 손해 보고 나서 U턴 하게 된다. 그러나 한 번뿐인 인생길에서 곁길로 빠지면 영적으로 엄청난 손실을 입게 되는 것이다. 그래도 긍정적인 것은 기회 되면, 다시 교회로 돌아오겠다는 가나안 성도가 43%이다. 기회 되면 자신들이 찾는 교회로 가고 싶다는 것이다.
우리는 가나안 성도를 비난하기보다는 오히려 교훈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앞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가나안 성도가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은 한국 교회가 이들의 필요를 채워주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가나안 성도들은 보편적인 성도들과 달리 맹목적인 충성을 강요하지 않고 도덕적으로 깨끗하고 권위적이지 않으며 다양한 영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콘텐츠를 제공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진입하고 있는 한국 교회는 다양해지고 높아진 성도들의 욕구를 채워주지 못하고 있다. 한국 교회가 다양한 생각을 가진 개인들을 존중하고 포용하며 서로 간에 소통할 수 있는 공동체성을 회복함으로써 탈 교회 시대에도 진정한 공동체로 거듭날 수 있다.
예배가 그리운 가나안 성도들이 스스로 교회 문을 두드릴 수 있는 용기를 다시 불어넣어 주고, 그들을 초청하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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