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깍지의 사랑
콩깍지의 사랑
행복작가 달샘
최대한 관심을 갖는 것만큼 사랑하는 것입니다. 마음먹은 만큼 사랑할 수 있는 겁니다. 연애의 짜릿함은 스무 살 전후에 남녀 사이에서 처음 발동했던 애틋함이 시발점이었습니다. 얼마나 첫사랑을 하고 싶었는지 모를 정도였습니다. 꿈에서도 평생 짝꿍을 만나고 싶었는데, 이해타산에 맞는 이성적 판단을 초월한 감정이 먼저 심장을 뒤흔들었습니다.
내 영혼의 반쪽, 인생 반쪽을 만나면 이성보다 몸이 먼저 반응하고 생각보다는 마음이 먼저 알아본다.
그래서일까요. 자기 인생의 반쪽을 찾아가는 일이 일생일대의 중대사인 청춘남녀도 있었으며, 빨리 만나고 싶어 안달이 날 지경이었습니다. 얼마나 반쪽을 찾는 일이 시급했으면, 마치 사랑을 찾아 도시를 떠도는 하이에나와도 같았을까요.
남녀관계에서 사랑에 대한 집착은 무척이나 심각했습니다. 지독한 애정 관계에 사로잡히면, 마음에선 ‘상사병’이라는 심리적인 불치병을 앓았습니다.
상사병, 말 그대로 사랑병이다!
누군가를 그리워할 때, 발병하는 애틋한 마음의 병입니다. 부부의 인연因緣은 집착에 가까운 상사병에서 시작했습니다. 제 눈에 콩깍지가 씌었다며, 누군가에게 실컷 반해 앞뒤를 분간하지 못하고 끌려가던 블랙홀 현상이 마음에서 일어났던 겁니다.
마음은 온종일 쿵쾅거렸습니다. 우연을 가장해서 필연적인 연애 기회를 창출하고 싶어서 별의별 생각을 다 떠올려 보았습니다. 몸부림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첫눈에 반한 콩깍지 상태는 머리는 이성적이어도 가슴은 합리적인 지각과 사유, 판단능력을 잃어버렸습니다.
“그녀는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요.” “눈빛만 스쳐도, 이상하게 가슴이 콩닥거렸어요.”
이쯤 되어야 콩깍지 증상입니다. 온종일 애틋한 감정에 휩싸여 있을 때가 많았습니다. 사랑은 그리움으로 똘똘 뭉쳐 아름다운 장미꽃을 피워냈습니다. 이건 상상력이 아니라 사랑에 대한 과학적인 검증이기도 했습니다. 남녀 간의 사랑은 우주 속의 물리적인 존재들과 같이 끌어당김의 법칙이 작동했습니다.
사랑에 빠지면 한없이 끌어당기고 또 끌려가는 현상, 눈에 보이지 않아도 사랑의 힘은 상상력을 초월한다.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사랑의 힘은 눈부셨습니다. 물불 가리지 않고 뛰어들던 불나방과도 같았으며, 몰입된 감정 상태는 모든 것을 태워 버릴 듯했습니다. 몇 날 며칠 생각을 붙잡고 점점 부풀어 오르던 사랑의 부피는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몰입된 감정 상태는 그리움의 극한지점까지 도달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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